회심

책과 나 2012.10.31 18:53

  무려 3년 간 질질 끌었다. 이 책을 받아든 건 2009년 선생님이 갓 되고 나서 당시 교회 목사님께 받은 책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운데다 여러 일이 빠듯했다는 핑계로 이 책을 집어들기 쉽지 않았다. 그 뒤 군에 입대하고 나서 이 책을 군에 가져가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막으려는 사탄의 유혹인지 모르겠지만, 반 정도 읽다 전역했고, 그 뒤 또 학교 일에 뒤쳐저 읽지 않다 이제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어려웠던 이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그렇다고 복음주의를 놓지지 않고 있다. 소위 '좌파 복음주의'라 불릴만 하다. 미국사회 양상을 비유하여 책을 이끄는 것도 내가 읽기 어려운 요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웠던 만큼 내가 찾고 싶었던, 내가 본질적으로 따라가고 싶었던, 그리고 따라가야 하는 그런 '어려운 길'을 가야한다고 저자는 호소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국제적 폭력, 외면하는 가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복음주의가 아닌 진보주의자들도 말하고 있는 것과 진배 다를바 없다. 하지만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맞서주는 것' 조차도 우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인 이슈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본인의 영적인 회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언가 큰 울림을 가져다 주는 말이다. 자신이 속한 교회 공동체에서 사랑과 용서를 배풀고 있지 못하면서 사회의 폭력과 죄악을 맞설 수 있겠냐고 저자는 묻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은 공동체가 그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자기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는 것(회심)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균형을 저자는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 지'는 잘 알고 있고 이를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어디로부터 돌아서야 하는지'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행하는데 많이 망설이고 있다. 세상에서 '어리석은'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천년 전, 예수님은 그렇게 세상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분이셨고, 그렇게 어리석으신 분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한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한 지혜로운 노인이 나에게 관심(concern)과 긍휼(compassion)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끔찍한 일이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야, 저건 정말 나쁜데'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노인은 말을 계속했다. "긍휼은 동일한 것을 보고 '이러한 일이 내 형제에게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관심은 문제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나오고, 긍휼은 관계에 대한 감각으로부터 나온다. -91쪽.

 

  우리의 모든 상처, 두려움, 죄악, 기쁨, 분투, 소망들이 드러난다. 이로 인해 어려운 관계가 발생할 때 필요한 화해를 회피한다면, 우리는 실패한다. - 188쪽.

 


회심

저자
짐 월리스 지음
출판사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8-08-1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회심을 촉구하는 강력한 예언자적 외침을 들으라!빈곤과 전쟁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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