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했던 2012년

喜噫希 2013.01.07 01:01

이번 주는 학기 마지막 주라 전담인 나는 수업이 없어 느긋하겠지~ 싶었는데 방송 수습부원 챙겨야지 자잘한 행사 방송봐야지 유도 동계훈련은 왔다리갔다리 하고... 하지만 매주 이랬으니까 이건 이제 별 시덥지 않은 불만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번 주 정신을 쏙 빼 놓는 건 갑자기 내려온 국악실 확장 리모델링 예산으로 교감선생님이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지 한 번 구상해 보라셔서 국악실 확장안(3개) 만들고 그 중에 하나 골라서 배치도 만들고... 그거 토대로 업자 불러서 견적 요청까지 했다. 큰 학교에서 부장급 이상되는 분이나 하시는 사안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추진하고 있었다.
그래 이렇게 배우는 거지~ 방송도 유도도 하나도 몰랐지만 아직도 삽질(?)하고 있지만 이렇게 배우면서 노하우도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지난 1월 정기휴가를 나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학교로 달려가 복직원을 냈다. 당시 교감선생님께서 '업무 하기 까다롭거나 힘든 것 없어요?'라고 물으셨을 때 나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젊은 사람이 일을 가리면 안 되죠~!"
라며 상관 없다고 했다. 군 입대 전이라면 고민하거나 솔직히 대답했을텐데 군에 있으면서 '닥치면 다 한다'는 그런 마인드가 생겨서 그런 말이 나왔나보다. 내가 말해 놓고 놀랐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주어진 업무는 규모 있는 학교에서는 한 선생님에게 몰아서 주지 않는 업무규모였다. 그것도 신규나 다름없는 선생님한테는 더더욱 주기 힘든. 앞서 그렇게 말한 게 약간 후회스럽긴 했지만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열심히 배워가면서 하고자했다. 그런데 내가 이 업무를 맡게 된 일화가 들려오면서 나는 약간의 충격과 실망을 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못하겠다는 건 그렇다 쳐도 젊은 사람이 '나는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업무를 맡지 못하겠다고 후배교사가 다 떠 맡기듯 밀어버린 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한 분위기에도 결국은 윗 분들이 결정한 분장이었으니 뭐라 따지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속은 기분 같았다. 지금도 그런 기분이 들지만(고생한다는 격려 한 마디만 있었더라도 속은 기분은 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1년 가까이를 버티며 마무리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길을 용기내어 디딛는 사람이다. 아직도 내딛기는 쉽지 않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내딛일 용기를 얻은 것에 그래도 보람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사회생활에서 충실히 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았다. 이렇게 나름 다이나믹한 생활을 통해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 1년 이었다. 내년에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들더라도 부딪혀 나가고 싶다.

안녕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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