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달리는 댓글 중에서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있다. 이에 더불어 '노무현은 대체 뭘 했는가?'라는 댓글도 덩달아 많이 달리고 있다. 이러한 댓글들은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나, 수해보도와 같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뉴스들에 꼭 한 두 사람씩은 이런 댓글을 붙였다. 그러다 이게 유행이 되는지, 국정운영과 관계 없는 일들에도 오르기 시작하더니, 심지어는 연예인 부부 이혼소식 등 같은 신변잡기 기삿거리에도 이런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 만큼 현 정부들어서 국민들이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다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이 어찌 '노무현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곰곰하게 생각해 본다면, '반반'이다. 일단,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터, 2회 연속 정권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나라당과 그를 위시한 수구보수세력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한마디로 '깔봤다'는데 있다. 더더군다나 이런 수구보수세력들은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권력이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다 보니, 부유한 언론을 중심으로 (소위 조중동) 대통령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그 사람들의 논리에 점점 말려들어가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났다. 이에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묻게 되고, 탄핵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탄핵을 당할 때에는 아직 말려들어간 정도가 약했기에 국민들의 대단한 반란이 있었다.

그렇게 되다보니까, 노 대통령도 그들에게 많이 치였는지, 내놓는 정책들마다 자유주의의 성격을 강하게 띄는 정책들을 내놓게 된다. 그러나, 수구보수세력들은 원래 쌓인 '감정'이 있는지라, 조금만 사회주의적 요소가 들어가도, "좌파", "좌파"하면서 몰아붙이기에 바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를 밀어주었던 '중도세력, 일부진보세력'도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며 정부를 비난하고, 떠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경제불황까지 겹쳐 수구보수세력의 논리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양상으로 흘러, 국민들은 그 논리에 동조하게 되고 등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잘못도 있다. 앞서의 정책설정의 잘못도 있겠지만, 2003년 머리 끄댕기며 싸우면서 기어이 분당을 한 열린우리당은 탄핵의 역풍과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속에 원내 제1당이 되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면서, 동시에 노무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은 서서히, 날이갈 수록 떨어지게 된다.

결국 2006년 현재 여기에 이르렀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살아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이 뭘 해도, 국민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듯한 분위기다. 어떤 혁신적인, 주목을 끌 만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은 3년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앞에서는 반반이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댓글이 100%공감이 되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