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안 읽어 버릇해서 그런지, 책 한 권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일에 치이다 보면, 내가 책을 읽고 있었는지 깜빡 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은 많아 책은 많이 사는데, 읽지 않고 쌓아둔 책만 늘어가네요. 아무래도 이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글을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글쓰기의 기본 중 하나가 다독(多讀)인데, 그게 잘 안되니 글도 잘 써지질 않습니다. 글이 잘 나오지 않으니 생각도 없어지고, 생각이 없어지니 그냥 되는대로, 쫓기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삶도 어느 정도 적응할 때가 되었는데 말입니다.

블로그 10주년이 되어 어느 정도 생각의 실타래를 잡아나가고자 하는 일의 일환으로, '전략 독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전략 독서'는 최근 유시민의 저작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언급된 것으로, 글을 쓰기 위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유시민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한 사람의 독서목록을 따라가는 것은 자칫 그 사람의 문체나 정서 등을 따라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독서력이 별로 없는 제 입장에서는 먼저 한 사람이 읽는 독서를 따라가보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결정하였습니다.

제도권 속의 학교, 그 안에서 교사로 살고 있지만 로봇처럼 남의 생각대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그렇게 가르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앎'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얼 알아야 생각하고,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겁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이 떠오를 때, 이를 잡아두지 않으면 신기루처럼 사라져 내 것이 되어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잡아두는 연습을 통해 글로 남기기만 하면, 내 자신이 성장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의 시작, 전략 독서를 통해 알아가고, 잡아두겠습니다.

   

#전락적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