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군인

글토막 2017.10.01 23:53
  평일에 담임으로서 이틀씩이나 어린이들을 두고 육상대회에 출장을 나가야 한다는 걸 항의하며 여기저기 들쑤셔 놓고 결국에는 철원에 출장을 갔다. 대회는 도대회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다. 접경지역이라서 그런지 군 병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어 대민봉사를 하러 나온 군인들도 쉽게 목격되었다. 허들이나 매트 등을 옮기는 일에서 부터 모래 다지기, 학생 인솔하기 등 각종 행사보조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다 시상 준비를 하는 군인을 보게 되었는데, 옆에 메달을 쌓아두고 책을 읽고 있었다. 메달을 하나씩 올려주고 그 틈틈이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지만, 이 장면을 보니 책 읽는 시간은 만드는 것이라는 걸 새삼 한 번 더 깨닫는다. 책에서 외국의 노동자는 길가에서 일을 하다 점심을 먹는 데, 그 틈에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을 보고, 이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아마, 그 친구는 전역 후 대성할 것이다. 보기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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