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의 유혹

喜噫希 2006.08.16 14:57
 <한겨레21>을 구독한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다 되어간다'는 말은 이제 곧 정기구독을 신청할 때가 다 되었다는 말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건 상냥한 <한겨레21>직원의 전화 때문이었다. "벌써 1년이 다 되었다니, 시간이 빠르죠?"

그러나 그간 2년이라는 시간을 구독해 오면서, 그 값비싼 정기구독료에 견주어보면,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 많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이유는 <한겨레21>의 질이 나쁘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본인의 게으름으로 그 동안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그리하여 거의 읽지도 않고 책꽂이 한 켠에 첩첩이 쌓여가는 잡지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정기구독을 그만 두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볼 만하다 싶으면 가판을 통해 구매하려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려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찰나이건만, 오늘 온 정기구독잡지 <한겨레21>에서는 내가 정기구독을 그만 두려는 것을 눈치 챘는지, 기사 맨 앞의 623호 '만리재에서'에서 고경태편집장은 독자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한겨레21> 부흥회에 ‘성령’의 불길이 충만하도록 축복해 주세요. 가판과 온라인 독자 여러 분, 정·기·구·독 신청 전화를 퍼부어 주십시오.”

물론,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것에 반대하는 보수세력들의 "뻔뻔함"을 꼬집기 위한 말인 것은 잘 알겠으나, 이제 정기구독을 끊으려는 나에게 편집장님께서 '친히 나서서' 정기구독을 간청하는 것 같아 살짝 웃음이 나온다.

그럼, 1년 정기구독을 한 번 더 할까요?

'喜噫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경제적/사회적 이념성향  (0) 2007.01.13
귀가 얇다  (2) 2006.09.06
만리재의 유혹  (2) 2006.08.16
고려대와 친구, 그리고 나  (2) 2006.07.28
블로그와 인격  (6) 2006.07.24
행복해지기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4) 200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