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그레인 대학가요제 동영상 보기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2006년 MBC대학가요제가 9월 30일에 열렸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많은 대학생들이 참가하여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로서, 이번 해의 대상은 경희대학교에 다니는 혼성듀엣 JJMP가 수상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아니라 이번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타지 못한 한 팀에게 관심이 가게 되었으니, 전주교대에 다니는 '뮤즈그레인'팀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을 연주하는 팀으로 구성된 이들의 노래는 정말 13명이 우르르 모여서 립싱크하는 가수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보컬의 특이한 음색, 뛰어난 악기 연주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음색은 정말이지 나를 감동 시켰다.

  허나 내가 그들에게 그러한 감명과 더불어서 나는 그들을 더욱더 우러러보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은 '음악교육과'라는 타이틀을 달았을지라도, 애초부터 음악에 대한 지식이 음대에 다니는 사람들의 그것보다도 훨씬 못미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대생들은 다 알겠지만, 사범대처럼 과별로 뽑는 것이 아니라, '초등교육과' 단위로 학생들을 뽑고, 성적순으로 자르던지, 자기가 원하는 과를 고르던지 해서 국어, 수학, 과학교육과 등으로 나뉘게 된다. 따라서 미술교육과, 음악교육과라 하더라도 그들은 고등학교 때 책만 파고 들었지, 악기 하나 다루어 본 적이 없는 초짜가 대부분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음악교육과에 들어가서, 자신이 원하는 악기 하나씩을 고르고, 4년 동안 열심히 악기를 배운다. 내가 다니는 교대는 4학년생들이 졸업연주회를 개최하여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

  더더군다나 교대라는 곳은 음악교육과라고 할 지라도, 음악에 대한 것만 배우는 게 아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실과, 체육, 음악, 컴퓨터 등등 모든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음악교육과라 하더라도 졸업 할 때 받는 음악에 관련된 전공과목은 약 20학점도 안된다. 또한 학기 동안에는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 다른 일을 벌일 여유도 없다.

  따라서, 그냥 대학생도 아닌, '교대생'이라는 신분으로 저렇게 멋진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이들이 원래 음악적 소질이 뛰어날 수 있을 것이고, 피아노를 애초부터 잘 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라고 해서 네티즌들이 '뮤즈그레인'이 상을 타지 못했다고 서명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인정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교대생들은 교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아, 나는 이제 선생님이 되겠지.'하는 생각에 자기 계발에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교대 교육과정이 매우 힘든 것도 자기 계발에 소홀하게 만든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뮤즈그레인은 다른 교대생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학가요제에 본선에 오른 것에서, 상을 타지 못했더라도 네티즌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에서, 나는 더욱더 크나큰 감명을 받았다. 동시에, 나에게 또 다른 정신적인 충격이었다.

다만, 이수만으로 대표되는 상업주의의 폐해가 안타까울 뿐이다.

'Dream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대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22) 2006.11.15
교원임용투쟁  (1) 2006.11.06
뮤즈그레인, 그리고 교대생  (13) 2006.10.01
당신은 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가?  (34) 2006.08.07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3) 2006.07.30
교원양성체제 개편 반대는 모순  (3) 200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