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생님

Dream Column 2007.01.04 00:40
 작년 말, 초등교사 임용감축으로 인해 교대에선 일련의 수업거부가 있었다. 학급총량제 폐지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악반대, 교육부장관의 면담을 요구하며 짧게는 보름정도에서 길게는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일절 수업을 받지 않았다. 그러한 수업거부로 교육부는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교대생들은 수업거부를 철회했다.

 일부 학생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번에 수업거부를 하게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임용감축에 따른 반발'이다. 자신들의 취업이 보장되지 못할 수도 있는 두려움이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주었고, 그 힘은 다른 사안을 명분으로 내걸고 수업거부라는 막강한 카드를 꺼낼 수 있게 하였다. 사실 대부분의 교대생들이 앞에서 말하는 그러한 이유들로 수업거부를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 있어서 (모든 학생들은 아니지만*1)교대생들은 참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현재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정년보장의 철밥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현직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들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교사가 먼저 자유주의 경쟁에 내몰리게 되면, 학생들도 자유주의(혹은 신자유주의)에 빠져 치열한 생존경쟁만이 남을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엘빈토플러는 최근에 출간한 '부의 미래'에서 기업을 100마일로 비유했을 때, 학교를 10마일로 비유하였다. 학교는 현재 빠른 사이클로 변하고 있는 이 시간 속에서 아직도 19세기의 산업시대에 걸맞은 공장식 학교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교원노조와 교사들의 저항이 그들의 독점적 특혜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만큼 아이들은 점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교육이라는 것은 인간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현재 21세기의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교사는 그러한 기득권에 사로잡혀 학생들에게 21세기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경쟁의 방법'과 더불어 학생의 idea의 계발까지 가로막고 있는게 아닌가?

 21세기 교사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알려주고 그 속에서 '사랑'을 찾아 주어야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이, 지금의 시대에서의 이 치열한 경쟁은 인간미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자신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자신과 같은 객체인 인간을 무시해버리는 작태는 무시무시한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핵무기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교사가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역할은 그러한 세상 속에서 인간의 사랑을 찾아주는 전령사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인간은 실로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자신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교사도 이제 21세기에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21세기의 선생님은 자유경쟁 속에서 인간미를 살려줄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선생님 스스로가 자유경쟁에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그렇게 자유경쟁을 채득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인간미는 이 삭막한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줄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자유경쟁이 무조건 안 좋은 것이라고 내미는 지금의 교대생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21세기의 선생님상이 어떤 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1 모든 학생들은 아니라고 전제를 단 이유는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정말 한국의 교육을 바라보고 투쟁하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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