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인격

喜噫希 2006.07.24 18:13
  싸이월드 미니홈피 보다는 블로그에 익숙한 나는 올블로그 등 여러 사이트를 뒤져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쓰는 글은 어떤가도 한번 보고, 볼 만한 것이나 흥미가 있는 것들도 찾아보기도 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월드 같은 것들은 이모티콘을 쓰고 글도 외계어 같은 글이 거의 대부분이라 정보를 찾더라도 그리 쓸모있는 것들이 되지 못하는데 반해, 이런 곳에서 찾는 글들은 대부분 읽어보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계속 보면 좋겠다 싶은 블로그들은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가끔씩 들어가 본다.

  이렇듯 나는 이렇게 블로그를 돌아다니면 반듯한 사람들의 글이 많아서 (이렇게 운영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외계어 쓰는 걸 찾아볼 수 없다) 좋은데, 가끔 돌아다니다 보면, 포털 사이트 뉴스의 댓글처럼 무언가 (혹은 누구를) 비난 하는 포스트를 엿보게 된다. 누군지는 대놓고 밝히지 않지만, 읽다보면 누구인지 짐작 - 아니 확신 - 을 할 수 있다.

  올해 초 친구의 소개로 들어가게 된 블로그가 하나 있는데, 읽다보니 글이 좋아서 즐겨찾기에 등록을 해놓고 종종 들어가곤 했다. 그렇게 종종 들어가다 며칠 전, 한 포스트를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보면서 참, 내가 그 당사자가 아닌대도 뜨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까지 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더 어이가 없는 건 그 아래 트랙백에 보면 해당하시는 분이 트랙백으로 놓고 글을 써놨고, 댓글에는 '사과하세요!' 라고 적어놓았다. 그러자 이 분께서는 사과라는 제목을 달고 클릭하면 사과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연결해 놓았다.

  몇 달 전에, "블로그 포스트의 90%는 쓰레기"라는 발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일파만파 비난을 받았을 때에도 약간은 실망했지만, 어느정도 논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 포스트는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 사람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것이다. 자기 블로그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논리가 없이 무조건 대놓고 그 사람이 상처 받을 수 있는 글을 올려 놓는 것 - 거기에다가 비꼬기 까지 하는 것 - 은 '생각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논리정연한 글을 많이 쓰신 이 블로거께서 이렇게 글을 남긴 건 정말 실망이다.

글보다 더 중요한 것, 정말 중요한 것은 삶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내가 사는 삶이다.

'喜噫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리재의 유혹  (2) 2006.08.16
고려대와 친구, 그리고 나  (2) 2006.07.28
블로그와 인격  (6) 2006.07.24
행복해지기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4) 2006.07.23
남는 것이 사진 뿐이랴?  (0) 2006.03.08
'술‘ 이라는 것은  (0) 200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