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사회에 갓 나온 청년들은 취업이 되지 않아 실업난에 허덕이고 있고,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안된다며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역시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한 채 구하지 못해 눈물만 흐른다. 이러한 깊은 한숨과 눈물이 모이고 모여 현재 노무현 정부의 무능함으로 이어버렸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강한 열망이 모이고 모여 한 대통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 후보는, 6년 전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BBK라는 회사에서 회장의 직함을 달고 활동한 전력이 있다. 대표이사로 찍힌 명함을 돌리고 다니면서 기업가들에게 투자를 유도하였고, 그 자금을 이용하여 주가조작으로 단군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그 후보는 자기와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고 잡아 떼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그 대통령 후보가 적어도 그러한 주가조작을 알고는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드러난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후보가 가진 도덕적인 품성에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불과 5년 전의 국민들은 아들이 병역면제 처분을 받은 것 그 사실만으로도 그 후보에게 고개를 돌렸던 때를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그 당의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국민들은 '경제'하나 살려놓을 수 있겠다는 강력한 열망에 그러한 문제점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2.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제조업에는 취업할 사람이 없어서 구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청년들은 더 고상하고 품격있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그 취직자리에 절대로 가지 않는다. 그러고 취직자리가 없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은 정당하게 내야할 세금을 내지 않고, 뒤로 빼돌려 부당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진짜 장사가 되지 않아 허덕이고 있는 영세업자들의 원성 속에 사사삭 숨어버렸다. 땅 투기하고 부동산 투기하는 복부인도 진짜 집없어 눈물을 흘리는 서민 속에 숨어 원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뒤에서 노무현 정부가 무능하다고 여론을 조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대통령 후보는 자신들의 재산을 잘 불려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경제'라는 화두로 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 대통령 후보의 도덕성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재산이 오르기만을 바랄 뿐이다. 예전처럼 종합부동산세를 없애고, 양도세 같은거 없애버리고 나면, 내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다. 오히려 그 도덕적 흠결을 더욱 반가워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도 위장취업, 위장탈세를 하는데 나라고 위장취업, 위장탈세를 못하겠느냐는 것이다.

  검사들도 그들의 놀음에 끼어들었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발표해 버렸다. 그 대통령 후보가 BBK에 가담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무시하거나 아예 보지도 않았다. 그래놓고 그 후보에게 면죄부를 사사삭 씌워준것이다. 그 후보의 도덕적 흠결을 살포시 덮어주었다. 이제 그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전체 신문시장의 75%를 차지하는 3대 일간지도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빌며 '명박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가진자의 힘으로 잘도 돌아가고 있다. 그가 내걸은 '경제성장', '국민통합'을 믿고 그를 찍어준다면,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이거나 그렇게 안 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대통령이 되어 내 재산 잘 불려주길 바라는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가 진짜 대통령이 되는 날, 대한민국의 도덕, 윤리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날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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