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하다

공지사항 2008.07.21 03:30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 바로 저를 소개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겠죠.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모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타인이 판단하는 '나'로 인하여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은 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계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아마 후자가 절대다수일 것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보다는, 남이 보았을 때의 '나'를 이야기 하는게 어쩌면 저에 대해서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한 일화로 제 소개를 갈음하려고 합니다.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년에는 한 달간 교생실습이 있습니다. 한 달간 어린이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하루에 한 시간씩 수업을 하고, 그에 따른 환류(Feedback)을 지도교사에게 받으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한 실습동기는 남자 1, 여자 1 (저는 남자입니다.) 해서 모두 3명이 같은 반에서 한 달 간 지냈습니다.

  이제 모든 실습이 끝나 서로 서로 아쉬움을 달래고자 조촐하게 '뒷풀이'를 가질 때 였습니다. 지도선생님(여자 선생님이십니다.)과 여자 교생선생님은 남자교생선생님 두 사람을 한 달간 보아오면서 많이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냐하면, 실습 중간에 여자교생선생님이 다른 남자 선생님은 '중국인' 같고, 저는 '일본인' 같다고 말을 하였는데, 담임 선생님은 '어라?' 하시며, 다른 남자 선생님은 '일본인' 같고, 저는 '중국인' 같다고 반대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베일에 쌓인 채, 마지막 날에 그 베일이 벗겨지게 된 셈이죠.

  우선, 저를 '일본인'이라고 보신 교생선생님은 다른 한국인들과는 다르게, 시간에 대해서 엄격한 편이고, 항상 무엇이든지 정리를 하는 편이며, 예의와 격식을 많이 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반면, 저를 '중국인'이라고 보신 담임선생님은 저와 담임선생님과 다음 날, 수업에 대해서 조율을 할 때, 다른 남자교생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여 수업을 하는 반면에 (그래서 일본인이라고 하신거겠죠) 저는 선생님과 다음 날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마치 '중화사상'의 그것처럼,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이렇게 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고수하는 모습을 많이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상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