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감이 있지만.. 기무사의 계엄문건과 더불어 기무 부대원들의 군 내의 ‘감사’의 기능을 넘어선 행동들도 문제가 되었다. 사단장이 기무부대 준위에게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
  이에 준하지 않지만 나도 기무부대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일병때였는지 상병때였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하여간 군 생활이 한창일 무렵, 기무부대 사무실이 우리 과 옆에 있어 기무부대 간부가 우리 사무실을 꽤 왔다갔다 했다. 과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기부무대 간부는, 심심했는지 소파에 앉아 우리과 병사들을 한 사람씩 뜯어봤다. 그러다 나에게 주목이 되었는데, 내가 교사를 하다 왔다고 하니 대뜸 “전교조 출신 아니야?”라고 나에게 물었다. 어떤 교원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나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넘어가려 했지만, 유독 그 간부는 “아닌데, 조사를 좀 해봐야 겠는데?”라고 하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했다. 더불어 전교조는 빨갱이라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그 뒤로 정말 기무부대가 나를 조회해 보았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른다. 정말 가입을 하지 않았으니 뒤져도 나오지 않았겠지만.
  보안 방첩활동을 하는 기무부대 사람이라도, 어떠한 근거도 없이 사회에서 교사였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병사의 뒷조사를 쉽게 운운하며 함부로 말하고, 교사=전교조=빨갱이라는 식으로 정치적인 편향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는 일이었다.
  기무사령부와 관련한 대통령령이 폐지 되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새로 탄생하는만큼, 제발 군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기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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