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lumn

마을에서 평생을 사는 것도 '큰 꿈'이 될 순 없을까?

맑은마루 2020. 10. 17. 22:28

<2020강원미래교육포럼  ①학력과 교육불평등> 못다한 이야기

 

어제 이야기 나누었던 부분 중 시간 관계상 더 나누지 못하여 아쉬웠던 부분을 여기에서나마 조금 풀어보고자 합니다. 수도권 중심의, 성공 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모색하는 것, 그런 교육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강원미래교육포럼>의 취지라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꼭 할 말을 해야겠습니다.

 

1. 혁신학교의 효과성은 정말 '학술적으로 검증이 끝난' 사안일까?
교육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있어 혁신학교과 '효과적인 학교'이고, 학술적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하여 저는 여전히 공감이 어렵습니다. 여러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보면 ‘경기도 혁신학교 관련 연구’에서는 만족도나 학업성취도 부분에서 ‘유의미한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내면을 자세히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검증이 되지 못하거나(김민규‧박세진, 2019), 향상 폭이 좁아 유의미하더라도 일반 학교보다 혁신학교에 쏟아 부은 재정적 투자나 교사 역량 대비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은 여전합니다. 특히 2019년 서울종단연구 발표에서는 서울형 혁신학교에 대한 여러 방면의 효과성에서 유의미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 발표도 있었습니다(양희원‧강유림, 2019). 일반학교와 비교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혁신학교의 설립 취지로 내세우는 창의성, 자아개념 발달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혁신학교가 불평등을 완화하고 있다는 기제들에 대한 추가적이고 세부적인 연구들이 더 필요로 하겠지만, 재정적 지원이나 교수의 질, 역량 있는 교사 등의 투입 변인을 일반 학교와 동등하게 하였을때에도 그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혁신학교가 일반화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지 않을까요?  

 

2. 마을의 정체성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 부채의식을 가지고 마을을 살리도록 인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혁신학교를 너머 마을의 재개념화를 주장하며 혁신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지지하시는 분께서 나오는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어패가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평생 살 수 있도록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마을의 정체성과 의식을 주입해서도 안됩니다. 세상은 넓은데 그러한 강제적인 주입으로는 학생들이 이미 마을에 대한 회의감을 품을 수밖에 없겠지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 마을을 떠날지, 마을에서 계속 살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놓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니 부채의식을 가지고 고향을 그리며 살라는 것은 이것도 ‘착함’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인구가 적은 시골지역은 지역의 ‘존립’, ‘생존’의 문제입니다. 지역이 소멸 직전에 다다른 상황에서 그렇게 맥놓고 외지에서 사는 고향 사람에게 의지하라는 말입니까? 진보진영에서 그렇게 비판하는 ‘낙수효과’를 바라고 살라는 말입니까?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나의 꿈을 위하여 우리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우리 마을에 머물며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루저(loser)가 아닙니다. 이들이 꿈을 크게 갖지 못해서 밖으로 나가지 않는게 아니라 우리 마을이 좋아서, 소박하게 살고 싶은 것도 ‘꿈’이고, 그것의 크기는 전자에 비해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평생 우리 마을에 정착을 하기 위해서라면 학교 교육을 너머 평생 교육이 이루어지는 ‘마을 교육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자는 것이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면, 마을 정체성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이나, 부채의식이라는 발언은 앞서 발제와 모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마 글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포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채널 학끼오TV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