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lumn

일기는 일기장에

맑은마루 2020. 11. 18. 00:46

  교직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현장 교사분들이나 교수, 교원단체 등에서 지은 책들을 많이 보았다. 에세이에서부터 수업, 교육과정 등 교사전문성의 영역까지 교육과 관련된 책을 내는 분들이 10년 전보다 더욱 많이 출간된다. 특히 최근들어 교수들이나 교육단체에서 발간하는 수업이나 학급경영과 같은 것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현장 교사들의 에세이류나 교육과정, 민주시민교육 등 보다 교사 전문성들이 드러나는 전문서적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무거나 교육서적 등을 집어 읽으면 열에 아홉 정도는 책의 내용들이 유익하였고, 에세이류도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SNS에서 먼저 추가 요청을 잘 안하는데, 그 작가(선생님)들에게 페친을 먼저 걸 정도로 많은 식견과 글을 보고 싶었다.

  수업과 관련된 전문서적은 내게도 생소한 부분이라 마치 '실용서'와 같이 읽어 내려 아직까지는 관심있는 책을 골라 읽어도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에세이류다. 내가 그 전에 검증된 작가선생님들의 책을 고를 때는 좀 더 깊은 철학과 식견으로 많이 배우고 있지만, 단순 에세이류로 새로 나오는 교사작가들의 책은 선뜻 구해 읽으면, 

 

"이게 뭐야?"

 

하는 책들이 요즘 꽤 나온다. 교실 속에서 느끼는 일기를 책으로 내는 것 까지야 출판사에서 의지를 가졌으니 그려러니 하겠다만, 다각도의 교육적인 성찰이 없이 단순히 나의 생각을 옮겨 적거나 학교 안에서 소통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일에도 감정이 드러나 책에 고스란히 내는 등 한 마디로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지, 이걸 책으로 내놓나 할 정도로 답답한 책들이 나온다.

 

  애초에 그 책은 안 골랐지만 최근에 원격수업 과정에서 벌어졌던 문제되는 행동을 벌인 교사도 책을 출판한 교사작가다. 점점 교사작가들이 책을 많이 내니 인터넷으로 그냥 제목만 보고 사던 교육서적도 아무래도 대형서점 가서 훑어보고 사야될 지경에 이르른 것 같다. 교육서적은 서울에나 가야 서점에 전시가 되니 어찌 다녀야 하나..?

 

 

(브런치에 2020-07-14에 업로드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