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lumn

세상을 (맘대로) 바꾸려는 사무관의 15분 강연

맑은마루 2021. 1. 5. 22:15

온전히 "내가 만들어 낸 충동"이라는 착각

 

세바시에서 하트시그널에 출연하고 5급 사무관을 강사로 초청해 15분 강연을 했나 보다. 요약된 이야기를 우연히 보았는데 안 되겠다 싶어 15분 영상을 다 봤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강연자나 이걸 좋다고 칭송하는 사람들이나 세바시 관계자는 곰곰이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충동적으로 선택했는데 모두 성공한 케이스를 소개한다. 물론 본인의 열정과 끈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잘생긴 외모, 민사고를 갈 학비를 충당할 수 있는 집안에서 자신이 이룬 것들이 자신의 충동과 끈기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젊은 나이에도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 시킬 수 있어서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패스했다. 이런 사무관이 정부에 가득한 것야말로 적폐중에 적폐다. 이미 우리나라는 각종 분야마다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 경험 없이 시험 좀 잘봐놓고 들어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니, 아무리 젊은 호기라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나는 이 사람이 가진 내면의 생각이나 철학이 어떤지는 모른다. 그러나 남들이 가지지 못한 배경에 덜컥 중앙정부 공무원으로 붙은 사람들이 정말 사회를 이해하고, 특히 약자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약자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봉사는 결국 자기만족의 일환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정부에 앉은 사람들이 핀셋 방역이니 하면서 질질 끄는 것이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근로자는 안보이고 기업을 두둔하는 정부나 교육부의 대책없는 일방적인 지침이나 모두 같은 부류의 정부 고위 관료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대통령이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울거라고 외쳐도, 기회는 차별받고 과정에 반칙이 난무하고 결과는 빌런들이 넘쳐대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정부가 되는지를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됐다. 그리고 이런 자의 강의가 좋다고 칭송하는 우리들의 민낯도 돌아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