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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장 꼰대 정당'의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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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마루 2021. 5.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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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어제 선거 결과 예측이 발표되었는데, 서울은 국민의 힘이 60%에 육박했다. 특기할 것은, 20대 남자의 오세훈 후보 지지율(72~3%)이 60대 이상 남성, 여성(70%) 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노인층을 보면 일단 보수(혹은 수구)라고 의심부터 할 정도로 국민의 힘 지지율이 높은데, 20대 남자가 이들보다 더 강한 지지를 보인 것이다. 20대 남자가 보수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하면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는 민주당이 자처한 것이다. 정권 초, 남자를 혐오하는 무분별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제된 입장을 견지하지 못했다. 기성세대는 '그래 우리 남자들이 이득본 게 있지.' 하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88만 원 세대, 인류 최초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20-30대에게는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우대하는 듯 보이는 정책들은 젊은 남성들에게 분명 분노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젊은 남자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우대를 받은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녀평등, 양성평등 이야기를 들었던 세대다(학교에서 양성평등교육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제의 보궐선거를 불러온 원인이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문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니, 내로남불인 모습에 더 화가 났을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국민의 힘을 지지하느냐, 촛불을 든 까닭을 잊었느냐, 친일세력이고 거짓말하는 그들을 지지하는 게 정의가 맞냐며 울분을 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젊은 남자들은 정말 국민의 힘이 나라를 넘길 것 같으면 촛불을 든 것처럼 행동으로 나서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오히려 이게 촛불을 든 경험이 작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50대 민주당 절대 지지 세대는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그들을 '멍청이'라고까지 비하하면서 날을 세운다. 멍청이. 표를 얻고 싶은 사람이나 세력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

  교육을 잘못받아서 보수를 지지한다는 둥, 민주시민'교육'을 안 받아서 저쪽 세력을 지지한다는 둥, 집권 세력 자신들이 정책을 어쩡쩡하게 세워 이 꼴을 만들어 놓았으면서, 그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젊은 남자들이 보수화 되어서 그렇다는 핑계만 늘어놓으면, '아 그래, 우리 멍청이 었어요. 잘못했어요.'라고 하며 민주당으로 지지를 옮길까? 20대 남자든, 여자든 똑똑하다고 말할 수도, 멍청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민주화가 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독재정권과 싸우며 '네 편, 내 편' 편 나누기만 하는, 아는 척은 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 그런 오만한 태도는 국민의 힘에게만 있는 건가? '50대 부장 꼰대 정당'도 똑같은 꼰대다.

 

2021. 4. 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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