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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이 뭐길래

톺아보기/Dream Column

by 맑은마루 2021. 6. 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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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는 최근 몇 년 새 꽤 많이 커졌다. 특히 작년과 올해는 유독 미래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진 듯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미래교육'에 관한 논의가 폭발적으로 커진 것도 있지만, 2020년을 상정하고 논의하던 미래 비전이 이제 2020년을 넘어 '2030년'으로 향하여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점, 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 전 다보스 포럼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등교 수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인공지능, 원격교육 등 교육방법을 중심으로 한 미래교육이 화두가 되는 듯하다. 교육부도 미래교육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원격교육'을 강조하면서, 선도학교를 위시한 태블릿 PC 대량 도입, 차기 교육과정에 원격수업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다. 또, 일선 학교에서도 미래교육을 '선도'한다고 보는 교사들을 보면, "스마트기기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각종 매체나 시도교육청 연수에 강사로 나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또, 미래교육에 대한 포럼이나 논의들도 가만히 보면,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디지털 리터러시)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어찌 된 계기로, 작년부터 지금까지 '미래교육'이라는 화두로 포럼과 추진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농담 삼아 "미래교육을 일개 교사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미래는 알 수 없잖아요?"라며 주변 선생님들께 말하고는 했지만,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하게 되면서 점점 분명 해지는 관점이 있다. 위에 적어 놓은 것처럼, '미래교육'을 AI시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우리 미래 교육은 망한다는 것이다.

  교대를 다닐 때부터, '신자유주의'라는 이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신자유주의'이념은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며, 통제된 어떤 것도 반대하는 관점이다. 경제 이념과 관련된 관점이지만, 교육 개혁의 시초라 하는 '5·31 교육개혁'이 경제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논의되었고, 그 속에 '신자유주의'이념이 녹아들어 갔다는 점에서 교육에 미친 영향도 없을 수 없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로 논의된, 그리고 운영된 국가 교육과정은 알게 모르게 신자유주의 이념이 녹아들어 갔고 '수요자'중심의 교육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은 '인간'을 사유하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넣지 못하고, 돈을 잘 벌기 위한(경제 부흥)을 위한 하나의 '자원'으로 바라보는 결과를 낳았다. 진보진영이든 보수진영이든 상관없었다('교육인적자원부'라고 이름을 바꾼 노무현 정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논의되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미래교육의 논의점은,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들이 살아남는다는 미래를 제시하며, '인재(인적자원)'는 이런 데이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은 이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붙이고 있으)며, 교육부는 '인간(시민)으로서의 마땅히 누리고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한 철학이나 기준이 없이 경제적인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교육은, 특히 공교육은 국가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이 모든 국민(시민)이 누릴 수 있을까? '교육부'가 '경제인적자원부'가 아니면, 이러한 관점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공교육은, "국가의 주인인 시민들이, 모두 행복하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길러야 할까?"에 대한 철학을 끊임없이 이어 논의하여야 하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실현 방법들을 교육과정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 교육'은, 미래에 다가올 사회 현상을 예측하고, 그때 사람들의 모습,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지, 그로 인해서 인간성은 어떻게 될지를 살펴 '미래에 바람직한 인간상'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계속되는 미래교육 제안을 어영부영 내놓기 전에 나라도 기준을 세워 보고자, 짧게 글을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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