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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방향 잡기 #0. 시작, 학교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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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마루 2021. 8. 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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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뒤죽박죽, 겉핥기가 아닌 제대로 된 방향을 잡으려면, 가장 중요한 일은 '꼬박꼬박 쓰기'라고 봅니다. 교수님께서 박사논문지도 학생들을 모은 자리에서, 다른 일들은 열심히 하는데 정작 자기 학위논문은 소홀히 하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매일 1~2쪽씩 쓰기'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그리고 그 기나긴 방학 동안) 읽기에만 주력하고 있었는데, 항상 생각하고 방향을 명확하게 정리가 잘 안되었습니다. 쓰기 활동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말은 청산유수처럼 떠들고 다녔습니다.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말과 소리가 뇌를 자극해 더 많은 생각들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말은 휘발유와 같았습니다. 내가 이야기 한 맥락은 떠오르지만 다시 이야기하라고 하면 100% 재현하기 어려웠죠. 제대로 된 정리가 아닙니다. 그러니 뒤죽박죽일 수 밖에요.

 

  그래서, 교육 방향 잡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저의 교육에 대한 생각 잡기 프로젝트입니다. 방향을 '잡는' 것일 수도, 휘발되는 말들을 '잡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핫한 정리 프로그램인 노션(Notion)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다이어트도 남에게 공표를 해야 자극이 되듯이, 어느 공개된 매체에 정리될 필요도 있습니다. 즉,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저의 공부하는 노트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정리하면서 다른 분들이 얼마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은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는 자세로 다가가고자 합니다(사실 의외로 자녀 교육 이외에는 '교육'에 관심이 없습니다.).

 

  '교육 방향 잡기' 프로젝트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선순위를 잘 잡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포럼이나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자연스레 시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여러 일정이 겹치게 되는데, 어느 선생님은 "학교 회의와 활동 모임이 겹치게 되면 '학교 회의를 참여하지 못한다'면서 마치 대학 때 여러 조모임이 있어 어느 조모임은 참여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문장을 보면서 "교사로서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교사로서 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교사는 아무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다른 활동이 있더라도, 학교 현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니 그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대학 때 조모임과 학교 회의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내가 왜 학교에 있으며, 어떤 목적으로 있는지, 그리고 왜 봉급을 받는지 조차 망각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입니다. 자신의 욕심, 영달을 위한 행동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셈이지요.

 

  저는 그런 한심한 교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모임과 프로젝트가 아무리 많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선생님들도 학교 일정이 있으면 참여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저녁때, 주말에 모이는 것도 그 때문 아니겠습니까? 우왕좌왕, 뒤죽박죽인 채로 있으면 이런 당연한 원칙조차 흐려지게 됩니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들이 어설플 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여물지 않아 이 자체가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이 글을 쓰는 저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이나 모두 한 단계 성찰의 수준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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