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가 3개가 들어간다고 해서 상서로운 해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어떤 한 해를 보낼지 새해 첫 날을 마무리하기 전에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작년, 아니 몇 해 전부터 학교에서 주어지는 일의 양이 많아졌고,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며, 교육청에서 부르는 활동까지 하게 되면서 학급 담임으로서의 역할에 더해 과중한 일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계속해서 다가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워낙에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이다 보니,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하면 시작할 엄두조차 못 내고, 시작을 제대로 못하니 그에 따라 반포기 상태인 게으름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그런 것이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일을 하더라도 꼼꼼하게 하기는 했지만, 내실 있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끈기 있게 하고자 하는 의지도 사라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번아웃 단계에 와 버렸습니다.
그러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학교가 만기임에도 불구하고 연구학교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만기를 유예하지 않고 학교를 떠나겠다는 제 의지와 겹치며 결국 안타까운 갈등까지 생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매사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지만, 그 최선에서도 결국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깨닫게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남의 눈치 때문에 일을 떠맡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 그리고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남이 나를 챙겨준다는 기대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나를 그때그때마다 보살피지 않으면, 어느새 모르게 나는 바보가 되어 있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몇 번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더욱 그렇게 생각됩니다.
올해는,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나를 보살피는 해'로 삼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활동을 먼저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나의 상황을 먼저 살피고 결정하고자 합니다. 몇 년 동안 쓰지 못하는 박사논문을 이제는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단계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곳에서 근무를 하려고 합니다. 건강을 돌보아야 합니다. 담배는 애초부터 피우지 않았고, 술도 회식자리 아니면 먹지도 않으려고 살피고 있지만, 스트레스로 먹는 음식들 때문인지 몸무게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기초체력 활동을 먼저 신경 써야 건강도 지키고, 체력도 커지면서 무리 없이 다른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내공을 쌓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매일 누워 유튜브 보는 습관도 없애야겠습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나를 내팽개치지 않도록. 매일매일 나를 가꾸는 습관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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