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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2022, 다시 도전 2023

넘어보기/喜噫希

by maruz 2022. 12. 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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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 왔습니다. 작년에는 미래교육에 대해 큰 화두를 던지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 같은 희망찬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올해는 간이 거꾸로 간 느낌입니다. 강원교육의 정권이 바뀌어서 더 그런가 하는 아쉬움, 답답함이 유독 더 큰 것 같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대의 역행은 나 개인의 직접적인 일들과는 상관이 없지만, 유독 저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근무 지역을 옮겼고, 학교 규모가 매우 작은 곳으로 갔으니 일단 적응하기부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머리로는 학교에서 하는 일들이 다 비슷하고, 학교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기에 많이 익숙하지만, 몸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운 현상이 계속되었습니다. 거기에 학급의 학생은 매우 적지만 유독 까다로운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큰 학교의 다인수 학급보다 더 어려운 생활지도를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에도 걸리고, 관사에서 119를 부르지도 못할 뻔한 아찔한 상황에도 놓였던 일도 있었고, 병원에도 여러 번 드나드는 잘잘한 사고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학교 건물에서 물난리도 나고, 화재도 날 뻔하는 등 왜 이리 안 좋은 일들은 계속 일어나는지 교장선생님도 교직생활을 하며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하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또 같이 마무리짓기로  다른 네 분은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저 혼자 박사논문을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니 올해 유독  좋은 일들이 많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상하게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4년이 너무 바빴는지 올해는 여러 일들이 있었어도 마음이 느긋하게 변하는  저도  신기했습니다. 연구회 회원  분이 작년에는 엄청 성급해 보였는데, 올해는 엄청 느긋하다며 철원 가더니 달라졌나 보다고 신기해할 정도였습니다. 고갈된 에너지도 축적되는  같았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에너지가 쌓였나 봅니다. 지난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연구학교 운영계획서를 올해 다시 다듬어 응모했더니, 정말 작은 우리 학교가 연구학교에 선정되었습니다! 아, 내년에  연구업무를 하게 되었군요. 4학급이라 다른 업무도 같이 해야 하니 이거  에너지 고갈이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박사논문은 어떡하죠?

 

  그러나 5년 전과 다르게,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여유 있게, 방향 있게, 용기 있게 운영해 보고자 합니다.     건데, 못할게  있을까요? 다만, 박사학위논문을 미리 내실 있게 쓰는  먼저겠지요.  개의  산이 놓여 있지만, 다시 힘을  보고자 합니다.

 

  힘들고 슬프고 우울했던 2022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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