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강원교육'이 나오기 훨씬 전에 내가 좌우명으로 정한 까닭
이번 민선 4기 강원도교육감의 캐치프레이즈는 '미래를 여는 학교, 더 나은 강원교육'이다. 그래서 그런지 강원 교육 정책과 관련된 사업 앞에는 '더 나은'이 붙는다. 기획조정관을 대폭 축소시키고, '더나은교육추진단'을 구성했으며, 행복교육지구의 이름도 '더나은교육지구'로 바꾸었다. 아마 앞으로도 '더나은'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교육감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더나은'의 의미가 모호하다고 말한다. 뭘 더 낫게 한다는 뜻일까, 또 그럼 그 전의 강원교육은 형편없거나 보잘것없었나, 그 전의 강원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표어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나은'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모습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
한편,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비롯해 페이스북이나 기타 다른 SNS매체에는 '조금 더 나은 교육, 행복한 민주시민'이라고 항상 걸어 놓았다. 이건 나의 교육과 관련한 좌우명인데, 2016년에 만든 것이다. 벌써 7년 가까이 된 좌우명이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내 좌우명이 자칫 '지금 교육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걸어놓는 것이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가 너무 쉽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오해받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7년이나 걸어놓은 저 좌우명을 교육감이 비슷하게 쓴다고 바꾸는 것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여기에 간단하게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한다.
우선,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다. 90% 이상의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퇴근할 무렵이 되면 몸에 체력이 남아 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일상을 나도 겪고, 주변의 선생님들도 겪고 있기에 지금 공교육에 대한 비판이 많더라도,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이 학생들에게 '완벽한 교사'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완벽한 교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항상 쇄신하지 않고,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고인 물처럼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태해지고, 학생들이 어엿한 성인이 되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 스스로 교육에 대한 혁신, 쇄신을 위해 항상 '조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저 좌우명을 정한 것이다.
물론, 강원 교육 전체를 관할하는 교육감의 입장에서 '더나은'이라는 단어는 조금 신중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교사로서 잘한 점도 돌아보지만, 부족한 점도 살피고 그것을 보완해나가는 피드백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런 의미이지, 지금 강원도교육감과 한통속이라는 등의 정치적 의도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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