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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olumn

황우석과 애국주의

  작년 11월부터 세간을 아주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하나 있으니, 바로 황우석 교수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현재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 논문과 줄기세포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 주 2005년 논문은 가짜라고 중간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는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당했다며 김선종 연구원을 조사해달라고 검찰에 청원한 상태다.

   이 논란이 붉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단연 MBC PD수첩 때문일 것이다. PD수첩에서는 황교수의 논문이 거짓이라며 김선종 연구원의 인터뷰 등 여러 증거자료를 제시하였다. 허나 이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수 많은 네티즌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거센 반발을 하였고, 방송 이후 급기야는 방송을 제작한 PD에게 갖은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네티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에는 "어디 감히 황 교수님을 건드느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기술인데" "너희는 알지도 못하면서 나라 망신 시키려 드느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다 다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즉, 애국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사실들만 봐도 황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듯, 이러한 애국주의가 언론의 순기능은 차치하고라도, 진정으로 나라가 발전되는 길을 가로 막는 망국행위로 변질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점을 꼬집으며 <한겨레21>에서는 "애국주의"가 모든 걸 가로막았다며, PD수첩은 애국주의의 희생양이라는 등 애국주의에 대한 '은유적'인 반감을 가지고 이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황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애국주의에 빠져 나라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듯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애국주의가 꼭 나쁜 것인가? 근본적으로 우리가 여기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응원, 올림픽에서 KOREA라는 이름을 달고 금메달을 딴 선수를 보면서, 우리 모두 기뻐하지 않는가?

  또 이번 사건에 빗대어 보아도 생물한정보연구센터(BRIC)에 올라왔던 황우석교수 논문 사진 조작의혹을 게시판에 올려 황 교수의 논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 했던 것도, 온 국민, 아니 온 세계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줄기세포에 대해서,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 것도 적어도 우리 나라의 '정화성'을 보여주게 되는 것도, 그 분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 즉, 애국주의가 아닌가?

  그런점에서 한겨레 측에서는 무조건 애국주의를 싸잡아 비난하는 듯한 어조는 분명 잘못된 측면이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뭐가 잘못 되었는가? 다만, 그 애국주의가 변질되어 애국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망국의 지름길로 가게 되는 그런 부작용을 고쳐 나가면 된다. 이렇게 된 것은 애국주의 때문이라고만 말하는 건 또 하나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 Favicon of http://mskim.tistory.com BlogIcon 김민섭 2007.02.08 14:49

    그 애국주의가 바로 황우석의 잘못된 행위를 알고도 눈감아주는 것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애국주의라는 말을 바꿔서 국가주의 등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그리고 황우석이가 항상 했던 말이, 과학에는 조국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던가 뭐 할튼 그런소리였는데 , 대다수의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싸며 감동을 받았죠. 저 소리때문에 이순신이랑 황우석이랑 같은 선에 놓이기도 하고요. BRIC에 올라온 글들도 애국주의에 물들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미로써 한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애국주의가 황우석사태부터 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있거든요. 그리고 애국주의는 쉽게 제국주의, 인종차별로 바뀔수 있는 개연성도 있고요. 아마도 한겨레21에서 그 애국주의라는 말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주목한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아 , 물론 애국이라는 말만 가지고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겠죠ㅋ 그 이면의 속성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겨레21에서도 그런식으로 기사를 쓴거 같고요. 어쨌든 지금도 이어지는 어이없는 황우석 지지자들의 행동은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물든 행위라고 생각되어서요.. 만약 황우석이 민족,국가를 자극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 사람들이 그러고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s://maruz.kr BlogIcon 맑은마루 2007.02.08 19:48 신고

      이 글을 쓴지가 1년 가까이 되는거라서, 가물가물 하네요.. 그 때 기사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지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이것 만이 아니라 예전의 다른 기사에서도 보면 애국주의 맹신에 대한 예기가 자주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뭐 한 번 끄적여 본 것이라고 할까요?
      요새도 네이버 댓글에도 무자비하게 올리면서 뭐 새튼의 음모라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아직도 황우석 박사에 대한 예기가 끊이지 않는 거 같네요. 뭐 확실하게 지금은 완전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믿고 있더라도, 혹시 압니까? 세상은 알 수 없는 곳이잖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