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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olumn

한국은 시위병에 걸렸다.

  지난 1월 초, 여의도에서 일어난 농민시위로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새해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국민의 고막을 찢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폭력시위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 뒤, 전역한 전의경들과 현재 전의경으로 있는 자식들을 가진 부모들이 경찰청사 앞에서 하나의 '시위'를 벌였다. 바로 전의경들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평화시위였다. 그 현장에서는 전역한 전경이 자신의 고충을 호소하며, 제발 폭력시위는 그만하라고 울부짖었다. 그것을 본 전의경의 부모들은 눈물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최근 홍콩에서의 WTO반대 폭력시위는 한국이 아주 대단한 '폭력시위국가'라는 것을 전 세계에 떨쳐보여 주었다.

  한국의 시위문화는 왜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인가? 그것은 독재정권으로부터 내려오는 민주화투쟁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화투쟁을 벌여왔던 대학생, 시민단체 등은 폭력시위를 하더라도, 그것이 '영웅적인 행동'으로 정당화 되었고, 국민정서를 고려한 경찰은 그들을 구속하는 것을 꺼림직하여, 그 때의 정치적인 여건에 따라 구속의 수위를 조절했다고 한다. 그러한 것이 '관행'이 되어버려,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금도 뚜렷한 기준이 없이 시위대를 진압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전경들은 시위대의 행동이 어떻냐에 따라 상관없이, 공격명령이 떨어지면 '이성을 거의 잃을'정도로 시위대를 과잉진압하게 되고, 거기게 격분한 시위대는 쇠파이프, 죽창, 폭행등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시위대, 전경 모두 부상, 심지어 사망까지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치닫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과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에서 나오는 성격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만, 아직도 민주화시절을 떠올리며 시위의 선봉에 나서는 '대학생'들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조건 안된다 하면 시위에 나서는 대학생, 주한미군 철수하라며 길거리에서 드러눕는 '한총련'학생들... 이런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이 되면 뭐라 하지 않겠지만, 이것이 폭력시위로 변질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의 주한미군 반대 시위도 그랬고, 10월의 교사임용수 증원요구 시위에서의 '시위방침'도 그랬다. (정부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경과 싸우겠다는 방침이 내려진 바 있음)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의 머리에서 그러한 폭력시위를 해야한다는 그러한 강박관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는 못하다. 대학생들 제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평화적인 방법의 시위도 많이 있지 않은가? 시위말고도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제발 전경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폭력이 능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