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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누더기로 만드는 교육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강조하는 것 맞나요? 코로나 19로 선생님들도 집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의 보직이 보직인지라 연기된 학사일정을 다시 수정하고 세부적인 학교 행사계획을 집에서 원격으로(!) 협의하느라 집이 교실처럼 보이는 기현상.... 까지는 아니고 하여튼 집에서 앉아 재택근무를 거의 하루 종일 하다시피 했습니다. 세세한 협의를 하려니까 부장 선생님들께서 7시 가까이에도 서로 카톡을 주고받으시니, 교감선생 님께서는 재택근무하다 쓰러지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교육과정 계획이 바뀌다 보니, 기존에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이 다시 다가와 화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바로 교육과정에 내려오는 “○○교육”입니다. 보건교육, 안전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양교육, .. 2020. 3. 4.
긴급할수록 더욱 신중하게 결국, 개학이 3주나 연기되었습니다. 새로운 학생들과 만날 시간인데, 지금쯤이면 급식소 가서 밥을 먹을 시간인데,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인데... 하며 집에서 시계를 볼 때마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했었을 일정들을 되뇌어 보게 됩니다. 부총리는 담화문에서, 3주나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에 따라 이번 주는 담임 소개와 교육과정 계획을, 다음 주는 원격으로 학급 방을 개설하여 원격으로 과제와 피드백을 제공하여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학기 중간이면 모를까, 학생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원격으로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까,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요즘 IT시대니 충분히 가능하고, 심지어 수업 시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 2020. 3. 2.
김영하, 여행의 이유 가볍게 읽은 책입니다. 평소에 여행은 커녕,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저자의 삶이 와닿지가 않습니다. (극과 극이네요..) 그러나 저자는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신의 감정들을 아홉 꼭지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여행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저에게도 일정부분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후회하는 과거와 불안한 미래, 그것 때문에 미적거리는 현재에서 여행은 나의 복잡한 생각을 '의미있는 것'들로 바꾸어 저장하는 것, 때로는 여행으로 현실을 인정하기도 하고, 기대가 무너지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는, 여행은 그런 것인가봅니다. 방학 때마다 여행을 가는 사람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는데, 여행을 가는 까닭을.. 2020. 3. 2.
혼자 공부하고 실천하는 한 해 여느 해 같았으면 지금 이 시간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올해의 시작은 (아직까지는) 일주일 뒤로 미뤄졌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지금 있는 학교가 세 번째인데, 세 학교에서 모두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학사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교무부장님이 1월에 학사일정에 대한 걱정을 하시길래, 제가 있는 학교마다 휴업했었다며 으름장(?)을 놓았는데, 결국 이 징크스는 계속 안고 가게 되었으니 착잡합니다. 사실, 올해 근무지를 옮기려고 했습니다. 한 학교에 3년 이상 있으려니 제가 나태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학교를 가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교는 연구학교를 하며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주변 분들이 좋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동.. 2020. 3. 1.
악어의 눈물 교실에서는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도록 가르치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다 보니 어린이들도 선생님도 쉽지가 않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기 전에 나의 억울한 일부터 생각이 나고, 그게 잘 먹혀들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이 꽤 많다. 저학년을 하다 보니 그냥 ‘빽’하고 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는 친구의 말은 아예 듣지 않는다. 울면서 말하다 보면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고, 말하면서 자기감정이 더 격해져 마음이 동요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이 ‘눈물’을 흘림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감정으로 호소하는,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동요하게 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심리가 본능적으로 나타나는데, 그게 먹.. 2020. 1. 30.
새로운 2020 비전을 향하여 나의 2019년은 어땠나? 여기저기 손을 뻗어 놓고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였다. 방황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충동적으로 또 다른 일을 벌리거나 충동 쇼핑(특히 책)을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였다. 연말에도 돈이 남는다는 이유로 책을 구입하였다. 새로운 2020년, Vision을 세우는 해로 거듭나길 2012년에 2020년을 위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자는 야심을 가졌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금의 나의 상태는 '사는대로 생각하는' 상태다. 하루 하루 계획을 곱씹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차근차근, 천천히, 그러나 깊게 이해하는,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싶다. 나를 가꾸는 삶 여유로운 삶 꾸준히 연구하는 삶 주어진 일에 열정적인 삶 무언가를 남겨 가치를 창출하는 삶 항상, 힘내자! 2020. 1. 1.
토사구팽 교대생 시절, 동기들은 강원도에서 선생님을 하겠다는 나에게 경기도나 수도권으로 가라는 권유를 많이 했다. 선생님이 되고 나서도 비슷한 또래 선생님들도 경기도로 가자고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 유혹에 많이 흔들렸지만, 아직껏 강원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관성이 작용한 것도 크지만, 그래도 나는 학창시절을 보낸 이곳 강원도가 소외되는 곳이 많고, 수도권 지역에 비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런 어려운 곳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던 나의 소박한 철학 내지는 신념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어쩌다 보니, 나는 도교육청의 정책 중 하나를 표본으로서 실천하게 되는 위치에 서 있었고, 서 있는 중이다. 2년 동안 한글문해, 천천히 배우는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보여주려 했고, 찾으.. 2019. 12. 8.
교사 10년,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 오늘이 3・1 운동 100주년인 날인 동시에, 나 자신은 2009년 3월 1일 자로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모든 일들을 뒤로 젖히고, 나의 교직 생활을 한 번 돌아보고 싶었지만 동생(도 초등학교 교사)이 관사를 옮긴다고 해서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조금 늦었고, 이삿일로 몸은 매우 피곤하지만,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 자판 앞에 앉았다. 10년 전, 처음 선생님으로서 섰던 날들이 떠오른다. 교대에 진학하고도 3학년 1학기까지 다른 진로를 고민했던 나는, 뚜렷한 교직관을 가지고 교단에 선 것이 아니었기에 신규 시절은 '하루를 해치운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신규 시절에는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문득 떠오르는 건 천천히.. 2019. 3. 1.
돼지 첫 해 2018년은 너무 나를 잊고 살았던 한 해였다. 항상 먼저 여유를 내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데도, 그러지 못했다. 그러니 몸이 피폐해졌다. 정신건강도 피폐해졌다. 한계가 오는 것 같았다. 새해에는 아무리 일이 많더라도 '워라벨'을 위해서 먼저 쓸떼 없는 행동을 줄이고, 해야할 일을 효율,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행동들을 실천하는 것이 먼저다. 새해 첫 날이라고, 거창하게 세우지 말자. 한 달 동안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워밍업을 하여 몸과 정신을 끌어올리자. 체계적인 마루가 되자 체계적인 시간관리, 목표관리 효과적인 집중시간 확장 건강관리 - 다이어트 및 근력강화 교육학 박사과정을 위한 연구 기본저력을 위한 영어공부 기본저력을 위한 독서와 작문활동 2019. 1. 1.
기무사령부 해체를 보며 좀 늦은감이 있지만.. 기무사의 계엄문건과 더불어 기무 부대원들의 군 내의 ‘감사’의 기능을 넘어선 행동들도 문제가 되었다. 사단장이 기무부대 준위에게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 이에 준하지 않지만 나도 기무부대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일병때였는지 상병때였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하여간 군 생활이 한창일 무렵, 기무부대 사무실이 우리 과 옆에 있어 기무부대 간부가 우리 사무실을 꽤 왔다갔다 했다. 과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기부무대 간부는, 심심했는지 소파에 앉아 우리과 병사들을 한 사람씩 뜯어봤다. 그러다 나에게 주목이 되었는데, 내가 교사를 하다 왔다고 하니 대뜸 “전교조 출신 아니야?”라고 나에게 물었다. 어떤 교원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나는 ‘가입하지 않았다.. 201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