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噫希 32

'되먹지 못한' 후배, 되먹지 못한 선배

올해 초 였을거다. 중학교 부터 지금의 대학에 이르기까지 10년이나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창인 체육과 친구를 만났다. 그렇게 친하다고 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10년지기 동문도 인연이면 큰 인연이다 싶으니까. 단 둘이 밥 먹은 것도 아마 교대입학하고 처음일거다. 식당에 앉아 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교대에 관한 기존의 불만을 늘어 놓았다. 이 불만도 예전에 비하면, 또 얘가 학교생활에 엄청나게 적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정말 많이 줄이고 완화하여 말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 얘기를 듣고는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안 그랬다며 내가 비관론자(Pessimist)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만약 네 선배였다면, 나는 너를 XX게 패고도 남았을거다." 이런 ..

喜噫希 2008.12.06

선생님으로서의 나는?

그 동안 대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선생님이 되기 싫은 나 자신을 한탄만 하였다. 그냥 어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랐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삶을 방치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어느 덧 마지막 학년 마지막 학기가 다가왔고, 선생님이 될 자격이 코 앞에 다가온 상태에서 한 번 선생님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짚어보고, 이것을 토대로 선생님이 되면 내 인생에서 순기능이 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말'을 하는 직업 : 수줍음 안 돼 일단 말을 한다는 건 사람이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다른 사람(학생)들 앞에 나서서 말을 해야 한다. 이는 큰 '철면피'가 필요하다. 수줍어서 쭈뼛 거리면 학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수줍음은 교사의 큰 적이다. 남 앞에서 적어..

喜噫希 2008.10.16

두려움

나에게 있어 나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이다. 모든 것에 있어서 소심한 행동을 보인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것을 아예 모르고 살았고, 중학교 때에는 조금씩 알고 살았지만 크게 심각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내가 많이 소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갓 올라와서 였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좀 다부지게 먹고, 헤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 (지금 생각하기에) 별짓을 다했다.. 그 와중에 알게 모르게 희생된 친구가 있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나의 그런 소심함을 고등학교 나머지 기간 동안에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렇게 깨부수고자 하는 마음은 오래 지나지 않아 서서히 도로 뭉개지기 시작했다. 교대에 입학하면서 나도 모르게 도로 소심..

喜噫希 2008.02.16 (2)

잡히지 않는 글, 잡지 못하는 미래

나는 블로그를 하나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였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사진을 찍어 예쁘게 꾸미고, 짤막하게 글을 적어 내린 페이지를 볼 때마다 미니홈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허나 나는 카메라가 없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는 운영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홈페이지에 사진 대신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2005년 이 맘 때쯤이었을 게다. 그렇게 글이 하나 둘 씩 쌓여갔고, 점점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원래 시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시사적인 글도 많이 썼고, 또 현재 다니는 학교가 특수한 곳인지라 교육에 관한 글도 꽤 썼다. 홈페이지를 게시판 형태에서 블로그 형태로 바꾸면서, 사람들이 찾아와 댓글도 남기며 자신의 의견을 ..

喜噫希 2007.10.14

魂을 쏟는다면.. : 1학기를 종강하며

모르겠습니다. 15주가 흘러갔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6월의 그 나즈막한 더위가 잠깐 사그라들고, 장마가 시작된 첫 날, 비가 올까 조마조마하며 자전거를 타고 쌩하니 학교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보고서 2개를 냈습니다. 한 달을 새벽4까지 어떻게 수업할까를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하며, 엄청난 교구를 만든 과목의 마지막 레포트와 그 동안 수업 외에는 아무런 시험, 과제가 없어 마지막에 평가의 잣대로 삼고자 하는 과목의 레포트를 냈습니다. 아마 이 마지막의 두 과목의 레포트가 이번 한 학기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정말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가운데에서 해낸 과목이 있는 반면, 그냥 껌 씹듯이 넘어간 과목... 이번 학기는 과목마다 이렇게 극과 극이었습니다. 허나 여기서 분명히..

喜噫希 2007.06.22

나이와 친분

1. 나이 차이가 있는 분들이 있다. - 적거나 혹은 많거나 - 자주 보는 편이라 그냥 있을 때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마주쳐야할 일이 있을 때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예민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까봐 매사에 두렵다. 다른 사람이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그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내 목소리는 가늘게 떨린다. 2. 나이 차이가 나보다 약간 높은 분들이 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이기는 하지만 보기만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꼭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 같고, 언제나 말할 때 마다 웃음이 넘치며, 때론 진지하시기도 하다. 너무나 편해져서 인지, 때로는 장난을 치기까지 한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신분이라 만날 때 마다 매우 즐겁다. 같은 나이의 친구들만 지내던 시절에서 벗어나 대학생의 신분이 ..

喜噫希 2007.03.22

2007년 1학기를 개강하며

2006년도의 그 암흑같던 투쟁의 시간들을 보내며, 방학을 한 달이나 미뤄야했던 현실을 묵묵히 겪어나갈 수 밖에 없던 시간이 벌써 두 달 전의 일이 되어 이제 2007년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었으니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고, 학년도 한 학년이 더 올라가게 되어 이제 3학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날이 갈 수록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 너무나도 슬픕니다. 이번 2007학년도 새학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교대 3학년생이기 때문에 과를 대표하는 학년이죠, 즉 집행부를 맡는 학년이 되었습니다. 이미 학회장과 부학회장이 선출되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과를 이끌고 있습니다. 글쎄요.. 그 동안 제가 학교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아서, 이번 학기에는 많이 참여하겠다는 선포를 하기에는 ..

喜噫希 2007.03.05 (2)

참 나쁜 대학생

벌써 대학생활이 2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나는 아직은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못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회생활의 겉만 핥은 것 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파악하는 것은 몇 십년, 아니 이 세상을 오래 살고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파악하는 게 이런 것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윤곽이나마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상황, 주변의 모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혐해보고 느껴보는 것일게다. 사회가 인간적인 情이 넘치는 곳인지, 서로 으르렁대는 적자생존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동물의 왕국인지 말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

喜噫希 2007.02.08 (2)

나의 경제적/사회적 이념성향

한국은 유난히 '빨갱이'에 대한 혐오증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좌파면 무조건 북한과 접촉되어 있고, 그런 자들은 모조리 잡아 가두어야 한다는 그런거 말이다. 권력의 충실한 방패막이가 되어 준 '빨갱이'는 한국의 이념지형을 상당히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구가 '보수'가 되어버리고, '보수'가 좌파 빨갱이가 되어버렸다. 그럼 진보주의자는 뭐라 해야 하는지.. 어쨌든, 이런 왜곡된 이념구조 속에서 보다 정확한 나의 이념성향은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영국의 한 대학에서 만들었다는 경제/사회 이념지향 테스트를 신년들어서 새로 해보았다. 2년 전에 하고 나서, 그 동안 얼마나 변했는지도 궁금했고, 홈페이지를 다시 구성하기 위해서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홈페이지 구상은 ..

喜噫希 2007.01.13

귀가 얇다

'귀가 얇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진짜 귀의 두께가 얇은 꼴을 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남의 예기에 솔깃해서 자신의 줏대가 흔들리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리라. 그러나, 굳이 '남의 예기'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굳이 '남의 예기'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있는 온갖 사물이나 무형의 무언가를 보고서도 자신의 줏대가 흔들린다면, 그 사람도 마찬가지로 귀가 얇다고 말할 수 있겠다. 테터툴즈와 네이버. 테터툴즈와 네이버가 경쟁을 벌이는 듯 하다. 테터툴즈의 자유로운 스킨 변경을 장점으로 하여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빠져 나가는 듯한 양상이다. 이 양상은 다음과 테터&컴퍼니가 티스토리(tistory.com)을 만들면서, 굳이 계정이 없이도 자유롭게 태터툴즈를 쓸..

喜噫希 2006.09.0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