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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噫希

아름다운 손잡기 #1. 드디어 평가의 달이면서 동시에 방학의 달인 7월이 왔다. 지난 6월까지 땡볕에서 어린이들과 축구, 발야구를 하며 체육시간을 보냈던 전역한지 얼마 안 된 체육전담교사는 7월에는 경쟁활동을 접고 표현활동으로 5학년에서는 세계 전통 민속 무용을 추기로 하였다. 물론 "뭣하러 무용을 하냐?"며 부장님이 눈치를 주셨지만 이 고지식하고 까랑까랑한 젊은 초등학교교사는 곧이 곧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에어컨이 있는 특별실을 찾아 시원함(?)을 좀 누려보고도 싶었다.) 세계 전통무용은 남자와 여자가 같이 손을 잡고 뱅그르르 돌며 민속춤을 추는 것인데 남자와 여자가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춘다는 말에 역시나 5학년 녀석들은 소리를 지르고 "어떻게 하냐?"고 생판 난리다. 하지만 곧이 곧대로인 젊은 교사는 역시 '교.. 더보기
아직은, 서두르진 말자! 전역한지 한 달이 되었다. 나 일·이등병 때 선임들이 군 생활이 편해서 전역 후 사회에서 잘 적응 못한다고 걱정들을 하기에 '나는 안 그러겠지…….' 했다. 선임들은 나이가 어려 그런 거고 나는 나이가 좀 있는데다 그 전에 자리를 잡아놨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전역 두 달 전부터 복직원 내고, 새 학년 환영회에 참석하고, 전역한 그 날 오후에 학교에 출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바로 사회에 복귀했으니 수업의 맥을 잡고 내 업무 파악하느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바로 입대 전에 있던 학교로 복직해 마치 군대는 꿈이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고 있어서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 더보기
노무현,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23일 아침까지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 전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정직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참회와 반성으로 모든 아이들이 허벅지를 3대맞고, 담임인 나도 5대를 맞았습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사는 의미가 없다며 저와 아이들 모두 눈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시련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엔 아직 100일도 안된 새내기 교사는 견뎌내기 너무 힘들었는지 그날 저녁 밥도 먹지 못하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TV를 보며 그 노곤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텔런트 여운계님께서 암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 외에는 별 다른 소식이 없었고, 케이블TV를 보며 좀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전 날 퇴근 뒤 바로 잠이 들었던지라 아이들이 우리반 카페에 어제 일어난 .. 더보기
'되먹지 못한' 후배, 되먹지 못한 선배 올해 초 였을거다. 중학교 부터 지금의 대학에 이르기까지 10년이나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창인 체육과 친구를 만났다. 그렇게 친하다고 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10년지기 동문도 인연이면 큰 인연이다 싶으니까. 단 둘이 밥 먹은 것도 아마 교대입학하고 처음일거다. 식당에 앉아 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교대에 관한 기존의 불만을 늘어 놓았다. 이 불만도 예전에 비하면, 또 얘가 학교생활에 엄청나게 적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정말 많이 줄이고 완화하여 말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 얘기를 듣고는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안 그랬다며 내가 비관론자(Pessimist)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내가 만약 네 선배였다면, 나는 너를 XX게 패고도 남았을거다." 이런 .. 더보기
선생님으로서의 나는? 그 동안 대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선생님이 되기 싫은 나 자신을 한탄만 하였다. 그냥 어서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랐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삶을 방치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어느 덧 마지막 학년 마지막 학기가 다가왔고, 선생님이 될 자격이 코 앞에 다가온 상태에서 한 번 선생님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짚어보고, 이것을 토대로 선생님이 되면 내 인생에서 순기능이 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말'을 하는 직업 : 수줍음 안 돼 일단 말을 한다는 건 사람이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다른 사람(학생)들 앞에 나서서 말을 해야 한다. 이는 큰 '철면피'가 필요하다. 수줍어서 쭈뼛 거리면 학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수줍음은 교사의 큰 적이다. 남 앞에서 적어.. 더보기
두려움 나에게 있어 나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이다. 모든 것에 있어서 소심한 행동을 보인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것을 아예 모르고 살았고, 중학교 때에는 조금씩 알고 살았지만 크게 심각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내가 많이 소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갓 올라와서 였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좀 다부지게 먹고, 헤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 (지금 생각하기에) 별짓을 다했다.. 그 와중에 알게 모르게 희생된 친구가 있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나의 그런 소심함을 고등학교 나머지 기간 동안에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렇게 깨부수고자 하는 마음은 오래 지나지 않아 서서히 도로 뭉개지기 시작했다. 교대에 입학하면서 나도 모르게 도로 소심.. 더보기
시무식 인사말 이 글은 10월 29일에 봄내초등학교에서 시무식 때 하던 인사말입니다. 가을의 높은 하늘과 황금 들판도 이제 찬 기운에 물러날 준비를 하는 시월의 끝자락입니다. 이렇게 저희 춘천교대 164명의 학생들이 봄내 초등학교에서 실무실습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이렇게 학생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이렇게 초등학교에 오게 되니, 저도 학교 다닐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에 입학할 때, 처음 보는 여자 친구와 손을 잡고 율동을 했던 기억, 선생님께 혼나서 하루 종일 울상이었던 날, 소풍장소까지 40분 이상 걸었던 기억, 그리고 졸업식까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 더보기
잡히지 않는 글, 잡지 못하는 미래 나는 블로그를 하나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였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사진을 찍어 예쁘게 꾸미고, 짤막하게 글을 적어 내린 페이지를 볼 때마다 미니홈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허나 나는 카메라가 없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는 운영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홈페이지에 사진 대신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2005년 이 맘 때쯤이었을 게다. 그렇게 글이 하나 둘 씩 쌓여갔고, 점점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원래 시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시사적인 글도 많이 썼고, 또 현재 다니는 학교가 특수한 곳인지라 교육에 관한 글도 꽤 썼다. 홈페이지를 게시판 형태에서 블로그 형태로 바꾸면서, 사람들이 찾아와 댓글도 남기며 자신의 의견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