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14

교사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 읽으면 좋은 책

교단에 발을 들여놓은 지 이제 6년에 접어들지만, 실제 군 복무로 한 4년 남짓 교단에 서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해 나갈 수업시간이 더 많지만, 그래도 수업을 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3000시간 이상은 하지 않았을까 한다. 3000시간이면 정말 적지 않은 시간들인데, 나는 어떻게 수업을 해 나갔을까? 단순히 학생들에게 해 보게 하고, 알려주는 것에 있어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렸을까? ‘수업 연구’랍시고 다른 이들 앞에서 보여주는 수업에는 정녕 주인공인 학생들은 존재했던 걸까?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수업이 밀리고, 또 학생이 안 따라줘 버겁다며 그냥 넘어가버리는 등 정작 교사가 제일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할 수업은 이런 저런 이유로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공개 수업 때에도 진지한 성찰이..

책과 나 2015.01.21

돈 많이 벌 수 있는(?) ‘관찰의 힘’

사실 이 책은 본인에게 적용하기엔 괴리가 매우 크다. 경제와 관련된 직종이 아니기 때문인 것이 주된 이유겠지만 제목이 ‘관찰의 힘’이라기에 경제 관련 서적이더라도 교육현장에 적용할 부분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어린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평소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숨은 내면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적용해도 될만한 내용이 없었다. 직접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내용을 통해 교육에 반추하려 해도 그 거리는 매우 멀었다. 생각건대 경제는 인간의 본능에 기반한 행동을 파악하여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다. 따라서 ‘본능에 기반한 행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교육분야에서 논하는 ‘행동의 변화’와는 전혀 다른 관점인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

책과 나 2014.01.18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평정심

여름방학 날,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오선생과 아쉬운 마음에 식사라도 같이 하기로 했다. 시간이 좀 일러 오선생 자취방에서 쉬고 있는데 대뜸 오선생이 애들이 보고 싶다고 칭얼댔다. 제자들을 방학 동안 못 보게 되니 섭섭하다고 했다. 말 안 듣는 애들 당분간 안 보게 되어 해방이라고만 생각했지, 제자들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이 올라오진 않았다. 그러다 집에서 쉬며 베테랑 선생님께서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에게 전하는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은 당신에게’라는 책을 읽으니, 문득 방학식 날 오선생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나도 첫 발령 받은 지는 꽤 됐지만 아직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냥 애들 앞에서 무덤덤한 선생님이 된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많은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감정적..

책과 나 2013.08.06

회심

무려 3년 간 질질 끌었다. 이 책을 받아든 건 2009년 선생님이 갓 되고 나서 당시 교회 목사님께 받은 책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운데다 여러 일이 빠듯했다는 핑계로 이 책을 집어들기 쉽지 않았다. 그 뒤 군에 입대하고 나서 이 책을 군에 가져가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막으려는 사탄의 유혹인지 모르겠지만, 반 정도 읽다 전역했고, 그 뒤 또 학교 일에 뒤쳐저 읽지 않다 이제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어려웠던 이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그렇다고 복음주의를 놓지지 않고 있다. 소위 '좌파 복음주의'라 불릴만 하다. 미국사회 양상을 비유하여 책을 이끄는 것도 내가 읽기 어려..

책과 나 201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