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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평정심 여름방학 날,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오선생과 아쉬운 마음에 식사라도 같이 하기로 했다. 시간이 좀 일러 오선생 자취방에서 쉬고 있는데 대뜸 오선생이 애들이 보고 싶다고 칭얼댔다. 제자들을 방학 동안 못 보게 되니 섭섭하다고 했다. 말 안 듣는 애들 당분간 안 보게 되어 해방이라고만 생각했지, 제자들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이 올라오진 않았다. 그러다 집에서 쉬며 베테랑 선생님께서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에게 전하는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은 당신에게’라는 책을 읽으니, 문득 방학식 날 오선생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나도 첫 발령 받은 지는 꽤 됐지만 아직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냥 애들 앞에서 무덤덤한 선생님이 된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많은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감정적.. 더보기
비밀 어렸을 때(누구나 그렇겠지만) 학교나 교회에서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꽤 있었다. 하와의 거짓말로부터 시작된 인간의 죄.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어떤 ‘비밀’로 인해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죄를 짓는다. 때문에 어렸을 때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비밀 없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신도 마음 속으로 고생할 필요 없이 후련하고, 다른 사람들도 사람들의 말을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 주위 또래들이 속닥거리고 비밀을 만드는 게 너무 싫었다. 왜 저렇게 숨기고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어쩌다 비밀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말을 쉽게 다른 이들에게 알려 주었던 적도 있었다. 위에 말한 희망사.. 더보기
격동했던 2012년 이번 주는 학기 마지막 주라 전담인 나는 수업이 없어 느긋하겠지~ 싶었는데 방송 수습부원 챙겨야지 자잘한 행사 방송봐야지 유도 동계훈련은 왔다리갔다리 하고... 하지만 매주 이랬으니까 이건 이제 별 시덥지 않은 불만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번 주 정신을 쏙 빼 놓는 건 갑자기 내려온 국악실 확장 리모델링 예산으로 교감선생님이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지 한 번 구상해 보라셔서 국악실 확장안(3개) 만들고 그 중에 하나 골라서 배치도 만들고... 그거 토대로 업자 불러서 견적 요청까지 했다. 큰 학교에서 부장급 이상되는 분이나 하시는 사안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추진하고 있었다. 그래 이렇게 배우는 거지~ 방송도 유도도 하나도 몰랐지만 아직도 삽질(?)하고 있지만 이렇게 배우면서 노하우도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더보기
새로운 다짐을 허락해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 주일을 지킬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주님을 만난다는 자체에 기쁨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지난 주에 대신 낸 돈을 받으러 깨어 갔다는 것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그렇게라도 간 예배가 온 맘을 다하여 드렸을 것이란 기대는 역시나였습니다. 설교시간에 온통 딴 생각 뿐이었습니다. 예배에 집중하고 설교말씀을 들은 게 언제 있었는지 조차,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사실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주님,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처럼 저도 필요할 때 손을 내밀고 충족되면 돌아서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그렇게 어리석은 제 자신을 알고서도 또주님에게 돌아섭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머리는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마음은 감정은 점점 폐쇄적으로 변합니다... 더보기
회심 무려 3년 간 질질 끌었다. 이 책을 받아든 건 2009년 선생님이 갓 되고 나서 당시 교회 목사님께 받은 책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운데다 여러 일이 빠듯했다는 핑계로 이 책을 집어들기 쉽지 않았다. 그 뒤 군에 입대하고 나서 이 책을 군에 가져가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막으려는 사탄의 유혹인지 모르겠지만, 반 정도 읽다 전역했고, 그 뒤 또 학교 일에 뒤쳐저 읽지 않다 이제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어려웠던 이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그렇다고 복음주의를 놓지지 않고 있다. 소위 '좌파 복음주의'라 불릴만 하다. 미국사회 양상을 비유하여 책을 이끄는 것도 내가 읽기 어려.. 더보기
아름다운 손잡기 #1. 드디어 평가의 달이면서 동시에 방학의 달인 7월이 왔다. 지난 6월까지 땡볕에서 어린이들과 축구, 발야구를 하며 체육시간을 보냈던 전역한지 얼마 안 된 체육전담교사는 7월에는 경쟁활동을 접고 표현활동으로 5학년에서는 세계 전통 민속 무용을 추기로 하였다. 물론 "뭣하러 무용을 하냐?"며 부장님이 눈치를 주셨지만 이 고지식하고 까랑까랑한 젊은 초등학교교사는 곧이 곧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에어컨이 있는 특별실을 찾아 시원함(?)을 좀 누려보고도 싶었다.) 세계 전통무용은 남자와 여자가 같이 손을 잡고 뱅그르르 돌며 민속춤을 추는 것인데 남자와 여자가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춘다는 말에 역시나 5학년 녀석들은 소리를 지르고 "어떻게 하냐?"고 생판 난리다. 하지만 곧이 곧대로인 젊은 교사는 역시 '교.. 더보기
아직은, 서두르진 말자! 전역한지 한 달이 되었다. 나 일·이등병 때 선임들이 군 생활이 편해서 전역 후 사회에서 잘 적응 못한다고 걱정들을 하기에 '나는 안 그러겠지…….' 했다. 선임들은 나이가 어려 그런 거고 나는 나이가 좀 있는데다 그 전에 자리를 잡아놨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전역 두 달 전부터 복직원 내고, 새 학년 환영회에 참석하고, 전역한 그 날 오후에 학교에 출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바로 사회에 복귀했으니 수업의 맥을 잡고 내 업무 파악하느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바로 입대 전에 있던 학교로 복직해 마치 군대는 꿈이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고 있어서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 더보기
노무현,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23일 아침까지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 전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정직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참회와 반성으로 모든 아이들이 허벅지를 3대맞고, 담임인 나도 5대를 맞았습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사는 의미가 없다며 저와 아이들 모두 눈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시련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엔 아직 100일도 안된 새내기 교사는 견뎌내기 너무 힘들었는지 그날 저녁 밥도 먹지 못하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TV를 보며 그 노곤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텔런트 여운계님께서 암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 외에는 별 다른 소식이 없었고, 케이블TV를 보며 좀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전 날 퇴근 뒤 바로 잠이 들었던지라 아이들이 우리반 카페에 어제 일어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