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습니다. 15주가 흘러갔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6월의 그 나즈막한 더위가 잠깐 사그라들고, 장마가 시작된 첫 날, 비가 올까 조마조마하며 자전거를 타고 쌩하니 학교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보고서 2개를 냈습니다. 한 달을 새벽4까지 어떻게 수업할까를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하며, 엄청난 교구를 만든 과목의 마지막 레포트와 그 동안 수업 외에는 아무런 시험, 과제가 없어 마지막에 평가의 잣대로 삼고자 하는 과목의 레포트를 냈습니다. 아마 이 마지막의 두 과목의 레포트가 이번 한 학기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정말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가운데에서 해낸 과목이 있는 반면, 그냥 껌 씹듯이 넘어간 과목... 이번 학기는 과목마다 이렇게 극과 극이었습니다. 허나 여기서 분명히..